주얼리보다 화려한 세상에서 가장 얇은 시계, 당신의 손목을 빛내다

입력 2019-03-10 14:37  

명품의 향기

럭셔리 시계

브랜드스토리 (29) 피아제



[ 민지혜 기자 ]
가장 반짝이는 순간을 만끽하고 싶은 건 모든 여성의 공통된 소망이다. 빛을 반사하는 특별한 세공법으로 빛이 나는 골드, 영롱한 다이아몬드가 여성의 로망을 대변하는 주얼리인 이유기도 하다. 1874년 스위스 쥐라 지역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한 ‘피아제(PIAGET)’는 이런 여성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주얼리 워치 브랜드다. 145년 동안 전 세계 여성들의 사랑을 받는 피아제는 ‘세상에서 가장 얇은 시계’ ‘보석을 가장 잘 다루는 워치메이커’로 자리잡았다.

세상에서 가장 얇은 시계

프랑스와 맞닿은 스위스 쥐라 지역의 작은 마을 라코토페는 ‘피아제 패밀리’가 ‘하우스 오브 피아제’를 설립한 곳이다. 숲으로 둘러싸인 평온한 마을에선 정교한 시계 제조기술을 갖춘 조르주 에두와르 피아제를 비롯해 기술자들이 살고 있다. 기나긴 겨울을 보내기 위해 강한 집중력으로 정교한 시계 무브먼트(동력장치)를 개발하면서다.

피아제의 가족과 마을 사람들이 조르주를 도와 공방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사업이 커졌다. 지역도 이에 따라 유명해졌다. 피아제 가족이 경영 모토를 ‘always doing better than you need to(언제나 필요한 것 이상의 일을 한다)’로 정한 것 자체가 얼마나 인내심을 품고 일에 몰두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래서 피아제는 지금도 과감하고 혁신적인 브랜드로 인식된다.

피아제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계기는 초박형 무브먼트인 ‘울트라 신’을 개발하면서다. 창업주 손자인 발렌틴은 세계에서 가장 얇은 시계 개발에 주력했다. 정교하고 가벼우면서 얇은 무브먼트(9P 칼리버)를 내놓은 건 1956년.

손으로 직접 태엽을 감는 형태의 무브먼트는 2년 뒤 2.3㎜ 두께의 무브먼트(12P)로 발전했다. 1960년 ‘세계에서 가장 얇은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2002년에는 복잡한 투르비용(중력으로 인한 시간 오차를 줄여주는 장치)을 장착했는데도 3.5㎜ 두께밖에 되지 않는 무브먼트를 선보였다. 라코토페에 있는 피아제 공방에서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이뤄낸 결과물이다. 피아제는 지금도 라코토페의 공방을 운영 중이고 스위스 제네바 외곽 지역의 20여 개 공방에서 시계 조립과 마감 작업을 하고 있다.

독특한 세공기법의 주얼리 워치

기술력뿐 아니라 미적 측면에서도 피아제는 꾸준히 혁신을 추구해왔다. ‘특별한 시계’를 완성하기 위해 피아제는 1957년 시계 제조에 귀금속만 사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골드, 플래티늄 등 고가의 귀금속으로 정교한 시계, 아름다운 주얼리 워치를 선보이고 있다.

피아제를 대표하는 ‘그물 세공(mesh)’ 기법의 스트랩도 그렇게 나왔다. 다이아몬드를 세팅하는 방법, 시계에 붙이는 각도 등도 발전시켜나갔다. ‘한끗’ 다른 반짝임, 차별화된 시계를 제조하기 위해서다. 장인이 손으로 깎아서 표현하는 세공 기법은 보는 각도와 빛에 따라 남다른 반짝임을 연출해낸다. 마치 동물의 피부처럼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골드 소재의 브레이슬릿(시곗줄)은 피아제를 대표하는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1960년대에는 오닉스, 타이거아이, 라피스라줄리, 산호, 말라카이트 등 최고급 스톤으로 독특한 보석 시계를 내놓기 시작했다. 다이아몬드 위주였던 주얼리 워치 산업을 피아제가 ‘유색 주얼리 워치’로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1960년대 이후 피아제는 팔목을 편안하게 감싸는 팔찌 형태의 ‘커프 시계’, 앞뒤로 다이아몬드를 정교하게 세팅한 시계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시간을 입는다’는 콘셉트의 주얼리 워치들은 이때부터 피아제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았다. 1990년엔 브랜드를 대표하는 ‘포제션’ 컬렉션이 나왔고 ‘라임라이트’ ‘리플렉션’ 등 인기 모델이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시계를 보석으로 장식하는 예술적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자 자연스럽게 브랜드 명성도 올라가기 시작했다. 1960년대엔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의 부인이었던 재키 케네디가 피아제 시계를 착용했다. 피아제는 아티스트 살바도르 달리의 재능에서 영감을 받아 1974년 협약을 체결, ‘달리 도르 컬렉션’을 세상에 내놨다. ‘폴로’라는 스포츠 종목이 유행할 땐 견고한 골드 소재로 제작한 폴로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미국 유명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을 비롯해 패셔니스타로 유명한 사업가 올리비아 팔레르모 등이 피아제 시계를 즐겨 착용하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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